본문 바로가기
웰메이드 영화 리뷰/숨막히는 전쟁영화 리뷰

능동적인 어느 유태인의 기개가 수천명을 살리다, '디파이언스'

by 부귀영화1등 2023. 11. 12.

목차

    반응형

     

     

     

     

     전쟁속에 마냥 수동적인 유태인들만 있지는 않았다

     

     2차대전속 유럽에 있던 많은 인종들은 소위 독일의 인종청소 정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시도 예외도 아니었고,가장 규모가 큰 피해를 입은 집단은 유태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무턱대로 제3국으로 도망치는것도 쉽지않았기에, 남녀노소, 부자와 빈자를 막론하고 유럽에서 갖가지 형태로 독일에서 생과사를 넘나는 경험을 강제로 했어야만 했습니다. 이중 영화 '디파이언스'에서 소개할 이야기는 실제 벨라루스가 나치의 점령하에 이루어진 처절한 무차별 학살을 피해 숲속으로 피신했던 유태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에 기반한 전쟁 영화입니다.

     

     수많은 2차대전 영화에 나오는 홀로코스트 주제의 영화에 수많이 등장하는 핍박받는 유태인들의 이야기가 있다면, '디파이언스'는 그들과는 다른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들은 실화에 기반하여, 숲속으로 피신해 직접 무장하여 독일군들과 싸웁니다.

     

     남녀노소 독일군의 죽음의 손아귀를 피해 온 피난민들을 수용한 '투비아'는 그들과 적은 식량속에서, 추운 겨울속에서 혹독한 군사훈련을 갖고 그들을 잡으려 하는 독일군들에 맞서싸웁니다. 이는 지금껏 나왔던 수많은 유태인과 관련한 2차대전 배경의 영화들과 가장 크게 차이점을 갖습니다. 

     

     

     

     가족의 상실이라는 뼈아픈 상처에서 시작된 '필사적인 저항'

     

     나치의 잔혹한 학살 속에서 가족을 잃은 마이스트로미치치 형제들은 독일군의 탄압을 피해서 벨라루스 깊은 숲속에 은거합니다. 거기서 하나둘씩 용기내어 주변 유태인들이 마냥 숨어만있는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고 피신해서 힘을 모아 총력을 다해 저항해야함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이대로만 유태인 거주지에서 독일군들의 감시하에만 있다가는 그들에 의해 직, 간접적으로 몰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마이스트로미치치 형제들의 장남인 투비아 비엘스키(다니엘 크레이그)의 생각이었고, 이는 정확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실제로 독일군 점령하에 유태인 탄압, 학살이 혹독하게 자행되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정직하게 유태인 거주구역에 가만이 있다한들, 결국은 그들이 수용소로 가서 죽게되는 것은 당시 시대상황 상 시간문제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투비아 비엘스키의 노력으로 많은 유대인 거주구역의 유태인들이 숲속으로 피신합니다. 처음에는 투비아의 주축으로 소수의 인원만이 숲속에 은신하여 거주했으나, 유태인 게토 구역에서 수많은 유태인들을 성공적으로 탈출시키면서 숲속 은신처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수십명에서 수백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난 인원들이 은신처에 살게되면서, 투비아와 아사엘의 뜻대로 무장화 및 훈련도 진행되지만 숲속은 또 그들만의 작은 '소사회'적인 특징을 갖게 됩니다. 체계적으로 숲속 은신처의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당시 안에는 피난하여 거주중인 유태인들을 위한 작은 학교, 텃밭, 그리고 진료소 등의 사회 필수 인프라들이 운영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이지만 물자를 모아 인프라를 구축,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했기에 실제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날때까지 무려 1,230명의 피난민들이 해당 은신처를 통해서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에서 유태인 강제 거주구역인 게토에서는 그러한 인프라 조차 열악하거나 없다시피해서 수많은 유태인들이 노지에서 굶어죽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못해 죽었다는 것을 보면, 어쩌면 더더욱 열악할 수 있었던 숲속 은신처 지대에서 그러한 '소사회'적인 인프라를 구축, 유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숲속에 피난온 수많은 유태인들이 아주 강한 생존력과 그들이 가진 개개인의 전문성으로 전쟁통 속에서 쓰러져가는 유태인들의 영혼속에서 기어코 살아남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투영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후반에서 둘째인 사라진 주스 비엘스키는 소련 빨치산의 도움으로 위기에 처한 유태인 피난민들을 독일군으로부터 구해냅니다. 실제로 숲속의 유태인 은신처는 소련 빨치산 사령부와 협력했었으며, 당시 벨라루스를 포함해 동부 유럽권에서 주스 비엘스키처럼 유태인의 신분으로 빨치산 활동을 한 사람들도 수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유태인이 전쟁속에서 겪은 수난과, 이 수난을 타계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도를 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하는 스토리입니다. 

     

     

     

    이례적인 홀로코스트 스토리, 어두운 흥행

     

     여러가지로 참신한 소재를 활용한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흥행은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영화의 총 제작비용이 3,200만달러였는데, 할리우드 영화들의 평균 제작비용에 비하면 상당히 처렴하게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 '디파이언스'는 큰 힘을 내지 못했고, 흥행 성적도 저조하였습니다. 보통 할리우드 영화는 제작부터 개봉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박스오피스에 영화상영을 상정하고 만들기때문에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합니다.

     

     현지의 배급사, 극장들과 수익을 나누고, 파생되어 발생하는 세금 등을 전부 내면서 글로벌 박스오피스 흥행을 옅보게되면 보통 자체적인 영화 제작비의 2배 이상을 벌어야 해당 영화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소화하고 흑자로 넘어서게 됩니다. '디파이언스'는 아쉽게도 저조한 북미 성적과 함께 글로벌 흥행에는 5,100만 달러는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적 신선함은 많은 관객들에게 좋은 관람 포인트였으나, 영화 자체의 흥행은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보여지는 이유입니다. 

     

     이후 국내에서는 KBS 1TV에서 2010년, 2012년에 걸쳐 두차례 더빙 방영도 했습니다. 극 중 형재의 가장 장남이었던 투비아 비엘스키(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정구 , 주스 비엘스키(리에브 슈라이버)는 홍시호, 아사엘 비엘스키(제이미 벨)은 강수진이 담당했고, 극중 투비아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는 릴카(알렉사 다발로스)는 이선이 연기했습니다. 이는 당시 상당히 호평을 들은 더빙이였습니다. 일본에서도 더빙되었을 정도로 '디파이언스'는 비록 개봉 흥행에는 다소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이후 미디어를 통해 좋은 입소문을 타게 된 영화입니다.

     

    북미에는 2008년 12월 31일 개봉, 국내에는 2009년 1월 8일 개봉하여 북미~대한민국 간 영화 개봉의 시간적 격차가 상당히 좁은 축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총 상영시간은 137분이고 국내 심의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결정되었습니다. 국내에는 한동안 DVD로만 나와 더 좋은 화질의 영화를 구하던 관객들은 큰 아쉬움을 가졌었으나, 국내 일정 기준 11년만에 블루레이 정발판이 출시되어 영화팬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