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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면 안되는 최악의 방사능 사고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많은 당시의 생존자들은 점점 더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모르는 후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의 일부는 서서히 잊혀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류의 모든 과거는 역사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인류의 순간순간이 인류에게 되새겨져야 하는 역사가 되어서는 안되기에, 역사에는 배워서 타산지석을 삼고 발전해야할 역사적인 경험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눈부신 발전들이 나오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정말 현대 인류, 후대 후손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과학적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원자력과 원자력과 관련된 사고이고, HBO의 체르노빌 드라마는 이 원자력 사고와 관련한 가장 역사적으로 거대했고, 가장 임팩트가 컸고, 가장 잊혀서는 안될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에 대해 5부작으로 심도있게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왕좌의 게임' 이후 조용히 고개를 내민 HBO 드라마
이 무거운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에 대해 조금 파헤쳐보기 전, HBO에서 이 드라마라는 냈을 당시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2019년 이 드라마가 나온 5월 전후, 이때는 HBO에서 전 세계의 팬들의 마음을 가장 흔들어놓았던 '왕겜', 소위 '왕좌의 게임'이 최종 시즌을 내고 난 직후였습니다. 장장 8시즌에 걸친 대장정의 왕좌의 게임은 많은 팬들과 비평가들의 여러 소감, 평가 속에서 막을 내렸고, 사람들은 무려 8년간 열광해온 드라마의 끝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고된 하루하루에서 잠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단조로운 루틴 속에서 벗어나, 열중하는 삶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잠시동안 미디어의 힘을 빌려 향기롭고 고급스러운 경험으로 눈과 귀, 머리를 즐겁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때 정말 말없이 HBO에서 상영하기 시작한 드라마가 '체르노빌'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대부분 이 사건을 신문, 뉴스, 교과서, 서적으로 봤습니다. 네, 당연하게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가 이 사건에 관련한 모든것들을 실물로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실제로 방사능에서 건진 몇 안되는 사고현장의 사진에서만으로도 우리는 그 현실을 어느정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뉴스, 신문에는 이 사고에 대해 심층분석으로 하고 향후 대한민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 바뻤다고 합니다.
보통 이러한 사고가 나면 다큐멘터리에서 심층 분석으로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과, 실제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체르노빌'에서는 완전히 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 아예 당시 이 사건의 정말 한 가운데, 그것도 체르노빌 폭파된 원자력 한 가운데, 폭발 당일 일하고 있던 직원들과, 그 사건 이후 이를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무원, 학자들, 정치인들을 아예 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완벽할 순 없지만, 고증도 매우 훌륭합니다. 당시 발전소 내, 외부의 상황, 사고 당일 5시 20분경 고위관료들을 대리고 회의를 하는 지하 벙커의 회의장, 당시 체르노빌 근방의 병원 등. 거기에 더해 당시 실제로 이루어졌던 통화내용까지. 모든 현대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당시의 생생한 5감의 기록들을 체르노빌에서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5부속에 녹아난 사실적인 인물들의 관계
모든 영화, 드라마에는 많은 작중 내 장치가 있습니다. 클리셰, 복선 등은 때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패턴 그대로 관객들에게 스토리를 풀어나가 재미를 주기도 하고, 때론 그러한 패턴을 꼬아서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보고 스릴을 느끼고 전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모든 영화와 드라마가 그렇지는 않지만, 보통은 영화에서는 한 편에 많은 스토리를 녹여야 하고, 이후 영화 시리즈가 있는경우 이를 위해 크고 작은 복선을 영화 안에 넣어놓는 편입니다.
드라마는 그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긴 플레이타임과 넓은 묘사관계로 각 에피소드 안에 크고 작게 복선이 들어가있습니다. 드라마는 회차가 많은 경우가 많기에 보통은 복선을 내기보단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표현을 해서 관객이 복선을 크게 독립적으로 느끼지 않고 자연스러운 스토리 흐름 안에서 느끼도록 편집을 합니다.
'체르노빌'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사건의 전모를 볼수있는 증언의 시간까지 하이라이트 된 인물을 중점으로 스토리가 풀어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우리는 몇가지 사건 당시의 팩트들을 알아야 했기에, 작가들은 이러한 장치를 아주 훌륭하게 드라마에 녹여내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이 관공서에 빠르게 전파됨을 알려준 실제 교신 기록과 사건 발생 당일 오전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깬 레가소프가 슈체르비나로부터 소식을 듣고 답변을 듣지 못하지만 물어보는 질문들은 당시 드라마에서 풀어내는 모든 사건의 핵심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슈체르비나의 통화내용 또한 당시 최고위 관료직에서 파악한 상황 및 관료주의 관료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시작한것입니다. 이후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호뮤크는 실제로는 존재한 인물이 아니지만 당시 참상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수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더 간결하게 녹여내기 위해 내린 작가들의 결단이었으리라 보여집니다.
에피소드 1에서는 아직 사건이 발생한 당일 대피하지 않고 무던히 원래의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시민,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사고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새가 도보에 힘없이 떨어지며 막을 내립니다. 참으로 기발한 표현이며,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비유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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