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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사건발생 아침부터의 이야기
체르노빌 1화에 나오는 장면은 사고가 터지기 직후와 이루인한 주요인물들이 사건에 관여되기 시작한 모습들을 집중해서 보여줬습니다. 체르노빌 발전소 내 직원들과 출동한 소방서 대원들과 그들의 가족, 인근 병원의 의사, 간호사들, 당 의원과 레가소프 등이 있었습니다. 사건 당일 자정부터 사고시간, 새벽까지의 모습을 그린것이 1화였다면, 이화부터는 사건 당일의 오전부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제작진이 드라마 내에서의 간결한 설명을 돕기위해 만든 인물인 울라나 호뮤크가 초반부터 등장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있는 민스크 벨로루시 핵에너지 연구소에서 토요일 오전 8밀리뢴트겐이 감지된 것을 확인하여 이를 통해 우라늄-235 붕괴가 원임임을 찾아냅니다. 곧 근처 가능성이 있는 장소인 '이그날리나'를 연락해보지만 원하는 답을 받지 못하고 가능성이 적어보이지만 체르노빌에 연락해보고, 차례차례 이 이상현상의 진원지를 추론하기 시작합니다.
1화에서 사고지점 근처 프리피야트 병원에 있었던 간호사 기억하실 겁니다. 사고현장이 육안으로 병원에서 보일정도로 가까운 곳이었고, 분만을 돕던 의사보다 방사능 사고에 대한 상황 판단이 빨렀던, 상황에 대한 통찰력이 있던 인물입니다. 그녀의 예감대로 해당 병원은 오전부터 매우 붐비게 됩니다. 당시 소방관들이 입었던 옷과 장비들은 모두 심한 피폭을 받아 그 자체로도 방사능을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상태였고, 이로인해 모든 옷과 장비들을 한곳에 버리게 됩니다. 이는 실제 있었던 일로, 아직도 체르노빌 현장에는 이러한 장구류들이 모여 버려진 곳이 있고 상당한 방사능을 내뿜고 있습니다.
핵심 인물들의 본격적인 조치의 시작, 소련의 인지와 움직임
워낙 메이저한 재해급의 방사능 사고였고, 그자리에서 손쉽게 공권력이 투입되어 회복할 수 있을만큼의 간단한 사고 상황이 아니었기에, 사고당시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주요인물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 심각한 방사능 피폭을 당했고, 여기엔 가장 성실히 침착히 테스트에 임했고, 사고직후 밸브까지 조정하는 등 용기있는 행동을 한 아키모프, 톱투노프, 사고당시 발전소 진화작업을 갔던 이그나텐코 등 모든 인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심각한 방사능 피폭을 받았으나, 이후 모두 모스크바로 이동되어 그나마 프리피야트 병원에서보다 나은 치료를 받게 됩니다.
레가소프도 셰르비나와 함께 공산당 최고 의원회 회의에 참석합니다. 사고 현장의 담당자였던 디아틀로프, 포민, 브류하노프부터 잘못된 보고를 상부에 올렸던 탓에, 셰르비나는 최고 의원회 회의에서 해당 사건은 큰 사건이 아니며 '문제없이 수습중'이라는 보고가 최초에 보고되었으나, 레가소프의 오직 '흑연'물체가 발전소 밖에 나왔다는 묘사를 보고 큰 상황이 발생했음을 직감한 통찰력과 용기있는 결단으로 마침내 소련 수뇌부는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알기 시작합니다.
레가소프가 용기있게 수뇌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본 사고가 일반적인 사고가 아닌 거대한 규모의 사건임을 얘기했지만, 한번도 만나보지도 않았고 오직 전문가의 조언을 위해 단발적으로 온 사람의 충격적인 상황 설명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보통의 상황에서는 사고 분야의 전문가를 초대한 것이기 때문에 믿을 구석이 있지만, 이 사건의 경우는 전문가가 말하는 사고의 스케일과 파급력이 수뇌부에서 '현장에서 보고받은' 스케일과 전혀 다르고, 파급력은 너무나도 안좋은 방향으로 거대했습니다. 고르바초프는 사건의 제대로 된 확인을 위해 셰르비나와 레가소프를 함께 현장으로 보내게 되고, 거기서 결국 그들은 현장에 도착한 제대로 된 군용 방사는 측정장비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결국 이 사고는 단순한 폭발이 아닌 노심이 노출된 역대 최악의 방사능 사고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폭발 후 30시간 경과한 시점에 화재 진압을 위해 속속 도착하는 헬기들, 하지만 폭발지 바로 위에 진화를 위해 갔다간 사람도 죽고 헬기도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실제로 당시 헬기 1대가 드라마와 같은 상황으로 추락했었고, 이는 당시 있었던 상황을 고증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발전소의 폭발지 근처 상공은 다가만 가도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고, 멀리서 사진을 찍어도 방사능의 영향으로 필름이 타서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가 참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건질 수 있었던 극소수의 사진들도 당시 매체를 통해 확인하면 방사능의 영향으로 사진 아래부분이 심하게 그을려진 것처럼 되었습니다.
3일만 있다가 돌아온다던 방송
셰르비나와 레가소프가 처음 공산당 최고 의원회 회의에서 말했던과는 180도 다르게 너무 위험한 사고가 터져 주변 우방국과 적국에게까지 숨길 수 없을 만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자, 소련은 모든 방안을 동원해 부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고를 진압하려 합니다. 앞서 사고 근원지인 발전소는 노심이 녹을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화재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고, 진화 및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합니다. 늦었지만 인근 주민들도 대피를 시키게 됩니다.
당시 실제로는 3일만 있다 돌아오기 때문에 가벼운 준비만 하고 한끼분의 식량정도만 챙기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그들은 원래 살던 터전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소련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프리피야트와 인근 거주지들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거주지로 보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애완동물들이 유독 빈 도시에 많이 보이는데, 이러한 이유에 근거합니다.
인류를 돌이킬 수 없는 피폭의 재앙으로부터 구한 용기
체르노빌 사건 직후의 모습을 현장감있게 보여주던 2화는 발전소 내 잠긴 탱크의 물을 배수하기 위해 자원한 3명이 방호복을 입고 잠긴 탱크를 찾아헤메다 어둠속에 플래시가 꺼져가는 모습을 보이며 끝이납니다. 실제로 이렇게 플래시가 작동불능이 된 것은 드라마 내 극적인 효과를 위한 허구가 아니라 실제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 자원한 3명의 용감한 인물인 아나텐코, 베즈팔로프, 바라노프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다르게 사건 직후에도 건강을 잘 유지했다고 합니다. 바라노프는 2005년 향년 65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생을 달리했으나, 남은 2명은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있다고 합니다.
당시 사고 진화, 정리를 위해 사고지 근처에서 일했던 수많은 군인, 의료인 등은 짧게는 몇주, 길게는 5~10년이내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다양한 질병을 갖으며 죽었던 사례들을 보면, 인류를 죽음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3명의 젊은이들의 용기는 그 무서운 방사능 피폭도 건강을 다치지 않도록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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